헥사타프 vs 렉타타프 (그늘면적, 설치방식, 활용도)

캠핑을 다니다보면 짝꿍처럼 따라다니는게 타프 인데요. 처음 타프를 살려고 하니 헥사타프와 렉타타프 중 어떤 걸 사야 할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주변 캠퍼들한테 물어보면 헥사타프가 바람에 강하고 멋있다고 하지만 막상 캠핑장에 가보니 렉타타프를 쓰는 분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헥사타프가 한때는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저의 경험으로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그늘면적

타프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그늘 면적입니다. 일반적으로 헥사타프가 구조상 더 효율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렉타타프가 훨씬 넓은 그늘을 만들어줬습니다. 헥사타프는 육각형 구조라 날렵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정작 해가 움직이면 그늘이 금방 줄어들더군요.

캠핑에서 타프의 핵심 기능은 차광(遮光)입니다. 차광이란 햇빛을 가려서 그늘을 만드는 것을 뜻하는데, 여름 캠핑에서는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난 여름 계곡 캠핑을 갔을 때 원래 가지고 있던 헥사타프를 썼는데, 오후 2시쯤 되니 그늘이 절반으로 줄어들어서 결국 타프 아래에서 쪼그려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반면 렉타타프는 사각형 구조라 해가 어디 있든 최소한의 그늘은 확보되니 확실히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캠핑장 내 온도 차이는 직사광선 아래와 그늘 아래가 최대 15도까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늘 면적은 캠핑의 쾌적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렉타타프는 보통 4×4m 이상 제품이 많아서 4~5인 가족이 여유롭게 쓸 수 있지만, 헥사타프는 2~3인이 적당합니다.


헥사타프,렉타타프


설치방식

헥사타프는 폴대(pole) 2개만으로 기본 설치가 가능해서 초보자도 쉽게 칠 수 있습니다. 폴대란 타프를 지탱하는 지지대를 말하는데, 보통 알루미늄이나 철제로 만들어집니다. 헥사타프는 구조상 사이드폴(측면 지지대)을 세우지 않아도 되니까 설치 시간이 1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반면 렉타타프는 기본 폴대 4개에 사이드폴까지 추가하면 총 6~8개의 폴대가 필요합니다. 처음엔 이게 번거롭게 느껴졌는데, 막상 익숙해지니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이드폴을 세우면 타프 아래 공간이 훨씬 넓어지고, 사이드월(측면 천막)을 달아서 아침저녁 비스듬히 들어오는 햇빛까지 막을 수 있어서 활용도가 더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장력(張力) 조절입니다. 장력이란 타프 천을 당기는 힘의 세기를 뜻하는데, 이걸 잘 맞춰야 비바람에도 타프가 펄럭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헥사타프는 구조상 바람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장력을 제대로 안 잡으면 헥사도 펄럭입니다. 반대로 렉타타프도 장력만 잘 맞추면 웬만한 바람에는 끄떡없습니다. 설치 방법에 따라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헥사타프: 폴대 2개, 팩(말뚝) 6개, 설치 시간 약 10분
  2. 렉타타프: 폴대 4~6개, 팩 8개 이상, 설치 시간 약 20분
  3. 렉타타프 + 사이드월: 폴대 6~8개, 팩 12개 이상, 설치 시간 약 30분

활용도

타프는 단순히 그늘만 만드는 게 아닙니다. 비가 올 때 거실 공간으로 쓰고, 바람이 불 때 방풍벽으로 쓰고, 심지어 텐트와 연결해서 현관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이런 활용도 측면에서 렉타타프가 압도적입니다.

렉타타프는 사이드월, 메쉬스크린, 타프스크린 같은 액세서리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메쉬스크린이란 모기장 재질로 만든 측면 천막인데, 여름 저녁에 이걸 달면 벌레 걱정 없이 시원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저는 작년 가을에 렉타타프에 타프스크린을 달아봤는데,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완벽하게 막아줘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반면 헥사타프는 액세서리 연결이 제한적입니다. 구조상 사이드월을 달기 어렵고, 달아도 옆으로 비가 들이칩니다. 한국캠핑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의 약 68%가 우천 시 타프 활용도를 구매 기준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렉타타프가 실용성에서 앞섭니다.

다만 헥사타프는 디자인이 멋있습니다. 캠핑장에서 헥사타프를 짱짱하게 쳐놓으면 날렵한 곡선이 확실히 눈에 띕니다. 일반적으로 헥사타프가 비실용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솔직히 저는 둘 다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가족 캠핑이나 우중 캠핑에는 렉타타프, 소수 인원 감성 캠핑에는 헥사타프를 쓰는 식으로 용도를 나누면 됩니다.

정리하면, 저는 실용주의자라면 렉타타프를, 간지를 추구하신다면 헥사타프를 추천합니다. 제 경험상 첫 타프는 렉타타프로 시작해서 기본을 다지고, 나중에 헥사나 윙타프 같은 변형 타프를 추가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타프는 결국 소모품이니까, 브랜드 제품보다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골라서 실전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합니다.

--- 참고: https://blog.naver.com/tcaravan/22075690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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