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때 있으면 좋은 것들 (멀티탭, 보조테이블, 드라이어)
처음 캠핑을 할 때는 텐트랑 침낭, 테이블과 코펠만 챙기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캠핑장에 도착하니 전기를 써야하는데 릴선이 있어도 쓸 전자제품은 수두룩하고, 테이블은 금방 꽉 차서 양념 놓을 곳조차 없더라고요. 그날 밤 둘째 아이가 머리를 제대로 못 말려서 감기에 걸렸고, 그때부터 캠핑에 필요한 자잘한 준비물도 챙겨야 한다고 느꼈어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필수품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써보니 은근히 필요한 것들이 따로 있더라는 게 제 경험입니다.
오토캠핑장에서 멀티탭이 필수인 이유
오토캠핑(Auto Camping)이란 차량으로 캠핑장까지 이동해 전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의 캠핑을 말합니다. 일반 백패킹과 달리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죠. 그런데 이 전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멀티탭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이트마다 전기를 쓸 수 있는 전기함이 있습니다. 텐트까지는 릴선으로 연결을 하죠. 문제는 우리가 가져가는 전자제품의 선 길이가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랜턴 충전, 핸드폰 충전, 보조배터리 충전, 전기포트 사용까지 생각보다 전기를 쓸 일이 많습니다. 저는 작은 조명 4개를 가져갔는데 막상 켜보니 3개가 배터리가 없어서 플러그를 총동원해야 했습니다.
5구짜리 멀티탭을 챙겨갔는데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텐트 안에서 동시에 여러 기기를 충전할 때 정말 유용합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출처: 한국전기안전공사) 멀티탭 사용 시 정격용량 확인과 문어발식 연결 금지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캠핑용으로는 최소 3구 이상, 선 길이 3~5m 정도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드라이어와 보조테이블의 실용성
드라이어는 굳이 필요한가?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캠핑이라면 필수라고 봅니다. 하루종일 야외에서 놀고 물놀이하고 불 냄새까지 베인 아이들이기에 안씻을수가 없죠. 해가 지면 산속 캠핑장은 생각보다 훨씬 쌀쌀합니다. 씻기고 나서 머리를 빨리 말려주지 않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저희 둘째가 3살 때 씻은 후 머리를 제대로 못 말려서 감기에 걸린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반드시 접이식 소형 드라이어를 챙깁니다. 요즘은 1000W 미만의 저전력 제품도 많아서 캠핑장 전기 용량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조테이블도 활용도가 예상보다 높습니다. 메인테이블은 식사 공간으로 쓰면 금방 꽉 차는데, 요리 준비나 조리 과정에서 각종 야채와 양념을 놓을 공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고기를 구울 때 보조테이블을 조리대처럼 사용합니다.
- 요리 준비 단계: 식재료 손질과 양념 배치 공간으로 활용
- 조리 중: 완성된 요리를 임시로 놓거나 그릇을 정리하는 용도
- 식사 후: 설거지 전 더러운 그릇을 모아두는 공간
- 평상시: 가방이나 소품을 바닥에 두지 않고 정리하는 수납 공간
보조테이블은 크기가 작아서 차량 적재 시 부담도 적고, 가볍게 하나 챙기기 좋습니다. 접이식 미니테이블은 대부분 3kg 이내로 휴대성이 뛰어납니다.
실전 경험으로 배운 준비물 선택 기준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장비를 갖추기보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들을 우선 가져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써보면서 내게 정말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중고 장비 구매 시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배터리나 전기 관련 제품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 뉴스에서 중고 배터리 폭발 사고가 보도된 바 있어, 전원 관련 용품은 가급적 정품 신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짐을 간소화한다고 최소한만 가져갔다가 오히려 불편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바닥에 물건이 널브러지면 텐트 안이 지저분해지고, 필요한 물건을 찾는 것도 힘들어집니다. 적정량의 수납 도구와 보조 가구는 오히려 캠핑의 편의성을 크게 높여줍니다.
캠핑 장비 선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추구하는 캠퍼도 있고, 풀 세팅을 선호하는 캠퍼도 있습니다. 여기서 미니멀리즘이란 최소한의 장비로 캠핑을 즐기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자주 다녀보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캠핑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캠핑협회 자료에 따르면(출처: 한국캠핑협회) 최근 5년간 국내 캠핑 인구는 연평균 15% 이상 증가했습니다. 초보 캠퍼들이 늘어나면서 실용적인 준비물 정보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남들이 필수라고 하는 것보다, 내가 직접 써보고 판단한 것이 진짜 필수품이 됩니다.
첫 캠핑을 앞두고 계신다면 기본 장비 외에 멀티탭, 드라이어, 보조테이블 정도는 꼭 챙기시길 권합니다. 작은 준비 하나가 캠핑의 질을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험을 쌓아가면서 나만의 준비물 리스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